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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진 명예회장(조선일보기고문)
- 김하진교수 조선일보 기고문 -
이탈리아 시르미오네에서 제24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의 수상 결과가 SNS로 날아왔다. 정보올림피아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의 영재들이 국가를 대표해 자웅을 겨루는 분야이다. 이번 정보올림피아드 결과로 우리나라가 참가하는 아홉 개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중에서 수학 종합 1위, 물리 4위, 화학 1위, 정보 종합 11위(금 1, 은 1, 동 2) 그리고 생물 종합 3위로 다섯 개 국제과학올림피아드가 끝났다. 이처럼 정보올림피아드는 다른 올림피아드와 달리 10위권의 성적을 거뒀다. 예년보다는 좋은 성적이지만 만족할 수 없는 순위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 한국(용인) 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서 2위, 2003년에 미국(위스콘신) 대회에서 1위를 했었다. 현재 이 순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꼽힌다.
첫째로 정보 과목은 수능고사 출제 과목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보 교육을 강화한다면서 2009년 중학교, 지난해 고등학교에서 개편한 교과과정은 정보가 선택 과목으로 프로그래밍을 가르치게 되어 있다. 학생들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 과목인 정보 과목을 기피한다. 게다가 수업 시간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치기보다는 학생들의 흥미를 끌고자 게임 위주로 교육하기까지 한다. 이래서는 창의력을 갖춘 컴퓨터 영재를 육성할 수 없다.
둘째로 자격 있고 실력 있는 유능한 정보 교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보 과목 교사의 상당수가 컴퓨터 전공이 아닌 공업·상업·체육 교사가 연수를 받아 가르치면서 교육의 질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또한 일선 학교에서 선택 교과인 정보 과목을 축소하고 심지어 없애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이후 상당수 학교의 정보 과목을 없앴고 유능한 교사에게 부전공으로 교육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이 현상은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또한 프로그래밍은 어려서 배워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정보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대표 학생의 상당수가 중학생이라는 사실이 이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려면 정책 입안자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가진 중요성을 교육에서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가 없어 애플에게 구박당하는 삼성전자·LG전자를 돕고자 국가가 제시할 수 있는 최우선의 정책은 훌륭한 컴퓨터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시르미오네에서 제24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의 수상 결과가 SNS로 날아왔다. 정보올림피아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의 영재들이 국가를 대표해 자웅을 겨루는 분야이다. 이번 정보올림피아드 결과로 우리나라가 참가하는 아홉 개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중에서 수학 종합 1위, 물리 4위, 화학 1위, 정보 종합 11위(금 1, 은 1, 동 2) 그리고 생물 종합 3위로 다섯 개 국제과학올림피아드가 끝났다. 이처럼 정보올림피아드는 다른 올림피아드와 달리 10위권의 성적을 거뒀다. 예년보다는 좋은 성적이지만 만족할 수 없는 순위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 한국(용인) 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서 2위, 2003년에 미국(위스콘신) 대회에서 1위를 했었다. 현재 이 순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꼽힌다.
첫째로 정보 과목은 수능고사 출제 과목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보 교육을 강화한다면서 2009년 중학교, 지난해 고등학교에서 개편한 교과과정은 정보가 선택 과목으로 프로그래밍을 가르치게 되어 있다. 학생들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 과목인 정보 과목을 기피한다. 게다가 수업 시간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치기보다는 학생들의 흥미를 끌고자 게임 위주로 교육하기까지 한다. 이래서는 창의력을 갖춘 컴퓨터 영재를 육성할 수 없다.
둘째로 자격 있고 실력 있는 유능한 정보 교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보 과목 교사의 상당수가 컴퓨터 전공이 아닌 공업·상업·체육 교사가 연수를 받아 가르치면서 교육의 질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또한 일선 학교에서 선택 교과인 정보 과목을 축소하고 심지어 없애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이후 상당수 학교의 정보 과목을 없앴고 유능한 교사에게 부전공으로 교육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이 현상은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또한 프로그래밍은 어려서 배워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정보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대표 학생의 상당수가 중학생이라는 사실이 이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려면 정책 입안자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가진 중요성을 교육에서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가 없어 애플에게 구박당하는 삼성전자·LG전자를 돕고자 국가가 제시할 수 있는 최우선의 정책은 훌륭한 컴퓨터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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